인후두 역류질환의 진단과 치료
인후두 역류질환의 진단과 치료
1. 인후두 역류질환이란?
흔히 위 내용물이 구역이나 구토 없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을 위식도 역류라고 하며, 이러한 위식도 역류가 식도를 넘어 인후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인후두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인후두 역류질환에서는 위식도 역류질환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명치나 명치 위쪽으로 타는 것 같은 느낌, 위 내용물의 역류, 오심, 구토, 연하 곤란 등의 증상 없이 인후통, 만성적인 헛기침, 쉰 목소리, 인후두 부위 이물감 등의 이비인후과적인 증상만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인후두 역류 환자는 이비인후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의 약 1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쉰 목소리를 호소하는 환자의 약 50% 이상이 인후두 역류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인후두 역류질환의 진단
1) 인후두 역류를 진단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환자에게 질문하는 내용은 목소리의 변화, 목을 가다듬는 행위, 지나친 인두 분비물과 후비루, 삼킴 장애, 식사 후 기침 발생여부, 호흡곤란이나 사래 걸림, 기침의 정도, 인후두 이물감, 흉통의 9가지 항목으로, 각 항목을 5단계로 점수화 하여 각각의 합이 13점 이상인 경우 위식도 역류가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2) 병력 청취 후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인두와 후두에 종양이나 다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역류로 인한 후두 점막의 변화와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굴곡형 후두 내시경을 이용한 후두 비디오 내시경 검사가 후두의 점막 병변을 확인하는데 정확성이나 재현성이 뛰어나 가장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후두 점막의 부종과 발적, 후교련부 비후나 육아종이 가장 흔한 인후두 역류의 후두 내시경 소견이다.
3) 또한, 역류 방지를 위한 환자의 식사 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과 경험적인 위산 억제 약물치료를 통하여 역류 증상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과 술, 담배, 카페인 등의 섭취를 줄이고 과식이나 취침 전 야식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험적 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위산분비 억제제를 2-3개월 투여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으며, 약물 복용 후 현저한 증상 개선을 보이면 인후두 역류질환을 진단 할 수 있다.
4) 일반적인 치료에 호전을 보이지 않는 경우 보행 다채널 내강 임피던스 검사와 24시간 위산역류 검사를 시행하여 식도 내의 압력 변화와 움직임, 산과 비산성 역류의 유무 확인하여 인후두 역류질환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역류가 식도를 지나 인후두 부위로 발생 되었을 때 식도와 인후두 부위의 산도 변화를 확인 할 수 있어서 인후두 역류의 정도와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3. 인후두 역류질환의 치료
1) 생활습관의 개선
규칙적인 식사를 권장하며 과식과 폭식, 특히 늦은 밤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자는 습관이 있는 경우 교정하도록 한다.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나 카페인 음료, 초콜릿 등 위산의 생성을 촉진하고 위산 역류를 조장하는 음식의 섭취를 제한한다. 비만인 환자에게는 다이어트와 운동을 권유하여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생활 습관의 교정 만으로도 경증의 인후두 역류 환자들은 증상이 호전 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2) 약물 치료
치료 약제로는 제산제, H2 수용체 길항제, 소화관 운동 촉진제 그리고 양자펌프 억제제가 있으며, 양자펌프 억제제가 가장 주요하게 사용되고 있고, 최근 부작용은 줄이면서 더 빠르고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식사 전 30분에서 1시간 경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음식물에 의한 위산 분비를 억제 하는데 효과적이며, 하루 한번 투여로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 않으면 아침 저녁 2회 복용으로 약물을 증량하여 치료를 진행 할 수 있다.
인후두 역류질환 증상이 뚜렷한 경우, 초기 치료로 양자펌프 억제제의 1~2개월 투여로도 만족할 만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3~4개월 내에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후두 점막 병변의 호전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 될 수 있어서 환자의 증상 개선 유무와 후두 내시경 소견을 자세히 확인하면서 치료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출처: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혁교수